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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롱이 느린 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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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롱이 느린 선 하나
One slow stroke at the corner of the mountain

  • 기간2021.6.28.~2021.10.31.
  • 장소박대성 전시관 1~5전시실
  • 작가박대성, 서용, 김선두, 이은호, 이애리
  • 작품회화 51점, 조각 2점
  • 주최/주관경상북도, 경주시, (재)문화엑스포

전시개요

  •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 “산모롱이 느린 선 하나”전은 4인의 중견작가와 원로 한국화가인 소산 박대성 화백이 참여한다. 오랜 기간 동안 붓을 들고 정진하여 자신만의 필법(筆法)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다섯 작가의 작품을 통해 솔거미술관은 확장된 한국화의 범주를 확인하고 한국화의 다양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이고자 한다.

박대성

  • 한국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소산 박대성 화백의 그림은 명료하고 풍부한 묵(墨)의 성정(性情)을 전달하며 한국적인 정서와 교감을 이끌어낸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박대성 화백의 대작은 전시장을 압도하는 규모로 제작되었으며 자유로운 필선으로 신라의 유산을 그려내고 있다. 비단 이번 신작뿐만이 아니라 박대성 화백의 대형 작품에는 한국화의 전통적인 표현기법인 부감법과 소산만의 다시점(多視點) 구도가 펼쳐지며 우리를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세계로 이끌어가는 영묘(靈妙)한 힘이 있다. 서화동원(書畵同源)의 뜻을 이어받은 소산은 산수(傘壽)를 바라보는 지금도 끊임없는 문자 탐구와 필법 연구를 통해 문인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있다. 이러한 소산의 그림에는 우리의 문화유산과 글자가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졸박청고(拙樸淸高)하게 그려지고 있다. 소산 박대성 화백의 그림에서 드러나는 조형미(造形美)는 인류가 현재를 살아가기까지 구축해온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문명을 바라보는 통찰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선두

  • 김선두 작가는 유년시절 고향에서 경험한 아름다운 자연과 정서를 푸근하고 따듯한 색채로 작품에 투영하고 있다. 김선두 작가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풍부하고 은은한 색감은 안료(顔料)가 스며들면 색이 중첩되는 장지의 특성을 활용한 것이다. 작가는 수공으로 여러 번 배접한 장지에 수백 번 붓을 올려 풍부하고 깊이 있는 색감을 구현한다. 이러한 반복 노동에 의한 작업방식은 목가적(牧歌的)인 성향의 ‘느린풍경’ 연작과 ‘별’ 연작의 내용적 특성을 풀어내며 내면에 쌓여진 탐진치(貪瞋癡)의 그림자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수행자로서의 태도를 드러낸다. 작가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조형성은 매 전시마다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그의 풍경화에서 드러나는 화면 구성의 특징은 우리 전통 회화에서 발견되는 이동시점을 입체적으로 재해석하고 활용한 다시점 구도와 대담한 색의 배치가 되겠다. 김선두 작가의 개성 넘치는 작품의 근간(根幹)에는 오랜 시간 탐구하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완성하기 위한 작가의 깊은 성찰이 존재한다. 한국적 정서(情緖)의 미감(美感)이 스며든 김선두 작가의 장지는 우리 민화(民畵)를 전위적으로 풀어내며 지금도 느리지만 꾸준하게 펼쳐지고 있다.

서용

  • 오랜 옛날 실크로드의 중국 내 기착지이자 문화대혁명(1966~1977)에서 살아남은 돈황시에는 4세기 중반부터 약 13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찬란한 문화유산인 막고굴(莫高窟)이 있다. 이 막고굴은 건축과 조각, 벽화 등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이루어진 492개의 석굴이 있으며 그 내용은 부처와 말씀을 전하는 도상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서용 작가는 이 압도적인 규모의 굴에서 1997년부터 수학(修學)하며 기존에 자신의 그림을 버리고 돈황 벽화에 드러난 불교 도상들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서용 작가는 옛 선인들의 벽화를 직접 만든 흙벽에 그려내어 신(神)의 언어를 전달한다. 불교의 도상이 전하는 가르침의 해석은 불전을 근거로 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천상언어 연작은 부처의 일대기를 함축적으로 그려낸 변상도(變相圖)의 부분이다. 변상도는 심오한 부처의 가르침을 아름다운 도상으로 풀어내 관람자의 불심(佛心)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과거 서용 작가의 작품과는 전혀 다른 양식으로 제작 되었다. 오랜 시간 습득한 제작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변화의 길에 올라선 것은 작가로서의 삶의 여정에 새로운 방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작가는 21세기적 조형언어로 재구성하여 시대의 흐름에 어우러지는 신의 언어를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서용 작가의 막고굴 벽화 연구는 우리의 역사인 고구려 벽화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귀중한 사료이며 우리의 벽화 문화를 지켜낼 수 있는 근간이 될 것이다.

이은호

  • 이은호 작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접한 다양한 사건과 기억의 이미지를 이어붙이는 전개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나간다. 작가는 멈출 수 없는 시간의 굴레에서 필연적 소멸로 이어지는 삶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기반으로 자신의 정제된 감정을 그림에 담아낸다. 작가는 그리는 동안 솟아오르는 감정들을 갈무리하듯이 절제하며 천천히 본인의 마음을 닦아내고 감정을 덜어내며 붓질을 이어간다. 한지 위로 펼쳐지는 이미지들은 자연스레 정제되며 옅은 농담의 수묵이 켜켜이 쌓여서 은은한 세상이 화폭위에 펼쳐지고 현실의 삶에서 쌓인 감정을 계속해서 정제하며 기억의 이미지들을 침잠(沈潛)하며 새로운 도상과 조형으로 그려나간다. 붓을 내려놓은 작품은 마치 포근한 꿈결과도 같은 이미지로 형상화되어 관람자로 하여금 편안함을 제공하고 소박하고 정겨운 이야기들을 전달한다. 작가는 삶의 흉포함과 난해함에서 오는 고통을 작업을 통해 자정(自淨)하고 스스로 위안을 찾는다. 이은호 작가는 참선(參禪)과 유사한 사색(思索)으로 그려낸 그림을 통해 회복의 공감각(共感覺)을 나누고자 한다.

이애리

  •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가정의 화목과 평안을 기원하며 십장생도(十長生圖)와 같은 민간신앙이 깃든 민화(民畵)를 집안에 즐겨 두었다. 나쁜 귀신을 쫓고 경사할만한 일들을 맞길 바라는 일반 대중의 화복(禍福)에 대한 관심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꽈리는 예로부터 사랑과 행복, 성공 등을 상징하여왔다. 이애리 작가는 꽈리가 가진 상징성과 조형적 특징을 활용하여 주술적인 의미를 투영한 작품을 제작한다. 이애리 작가의 꽈리 그림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얇은 선으로 이루어진 꽈리와 둥근 원으로 그려진 공간들이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마치 무한히 증식되는 것 같은 작은 꽈리들이 등장한다. 원(圓)은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이며 그 우주 안에서 반복되는 선들을 통해 화복(禍福)이 끊임없이 순환하며 증식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화면의 색을 구성하는 주묵은 부적에 쓸 때 활용하는 안료이기도 하지만 이애리 작가는 주묵의 화사하고 밝은 이미지에 초점을 두고 작업에 활용하고 있다. 반복되는 덧칠을 통해 주묵은 장지위에서 최대의 명도를 표출한다. 작가는 본인의 주술적 의미가 투영된 작품을 통해 많은 이들이 정화(淨化)되고 치유되기를 기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