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보존의 법칙

2024. 09. 14.(토) ~ 2024. 11. 10(일)

박효정

경주솔거미술관은 한국 미술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매년 젊은 작가를 지원하는 청년작가 전을 다양한 형태로 지원하여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직물을 직조하여 회화로서의 작품을 제작하는 박효정 작가를 초대하여 전시를 기획하였다.
과거 의류는 가내 수공업에 의존하여 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현재 우리가 입는 의류들은 생산성과 기업 이윤을 위해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다. 박효정 작가는 대학에서 섬유 미술을 공부하며 전통적인 방식으로 씨실과 날실을 교차시켜 직물을 만드는 직물 제조 방식에 매력을 느껴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직기를 사용한 직물 제작법을 능숙하게 다루기 위한 숙련 기간과 작품연구를 거쳐서 현재 자신만의 직물 회화 양식을 구축하여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직기를 활용하여 만든 회화 작품과 설치 미술 등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에너지 보존의 법칙’은 아주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직조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스스로를 남김없이 쏟은 에너지가 가치 있는 시각 예술 작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은 ‘ mgh = ½mv²’의 공식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mgh는 위치에너지, ½mv²는 운동에너지를 의미한다(그리고 m은 질량, g는 상수인 중력가속도(9.8), h는 높이, v는 속도를 의미한다.) 이를 풀어서 설명하자면, 위치에너지가 줄어들면 운동에너지가 커지고, 운동에너지가 줄어들면 위치에너지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즉, 작가는 이 공식을 본인의 작업에 적용하였을 떄, 노동력의 소진(운동에너지의 감소)으로 가치가 높은 무언가(위치에너지의 상승)를 만든다고 서술한다.
단순히 말하자면 전시의 제목인 <에너지 보존의 법칙>은 아주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직조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스스로를 남김없이 쏟아 부어 만든 작품의 가치, 그리고 인간의 존재 또한 그와 같음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직조’라는 작업 자체가 전시의 주제와 긴밀한 관계를 띄고 있으며, 직조라는 공예적 방식을 통해 회화의 조건을 탐구하고자하는 목적의식이 그의 작품세계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전시장 내에 작품과 함께 박효정 작가의 작업실을 일부 재현하여 직조라는 생소한 분야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2024.09.14 (Sat) ~ 2024.11.10 (Sun)

Park HyoJeong

The Gyeongju Solgeo Museum of Art is holding a youth artist exhibition that supports young artists every year for the development and future of Korean art in various forms. In this exhibition, artist Park Hyo-jung, who produces works as paintings by weaving cfabrics, was invited to plan the exhibition.
In the past, it was common for clothing to be manufactured depending on domestic handicrafts, but the clothes we wear now are mass-produced in factories for productivity and corporate profits. Artist Park Hyo-jung studied textile art at university and began researching the method of manufacturing fabrics by intersecting yarn and yarn in the traditional way. Since then, he has built his own textile painting style and is focusing on creative activities after a skilled period and work research to master how to make textiles using looms.
In this exhibition, paintings and installation art made using looms will be presented. The exhibition title, "The Law of Conservation of Energy," describes the process of creating valuable visual artworks with energy devoted to themselves while performing weaving tasks that require a very long time.

The law of conservation of energy can be expressed as a formula of 'mgh = ½ mv²', where mgh means potential energy and ½ mv² means kinetic energy (and m is mass, g means constant gravitational acceleration (9.8), h means height, and v means speed). To solve this problem, it means that as the potential energy decreases, the kinetic energy increases, and as the kinetic energy decreases, the potential energy increases. In other words, the artist describes that when applying this formula to his work, he creates something of high value (an increase in potential energy) by exhaustion of labor (a decrease in kinetic energy).
Simply put, the title of the exhibition, "The Law of Conservation of Energy", is a metaphorical expression of the value of the work created by pouring oneself into it while performing a very long weaving work, and human existence is also the same.
As such, the work of "weaving" itself is closely related to the subject of the exhibition, and the sense of purpose to explore the conditions of painting through the craft method of weaving is an important factor leading the world of his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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